직장인 퇴근 후 1시간 루틴 – 3개월 버텨봤더니

퇴근하고 나면 뭔가 해야지 싶다.

근데 막상 씻고 밥 먹고 나면 8시가 훌쩍 넘는다. 잠깐 누웠다가 유튜브 보다 보면 어느새 11시. 이게 몇 달을 반복됐다. 의지가 없는 건지, 그냥 내가 게으른 건지 스스로도 헷갈렸다.

올 1월에 딱 마음 먹었다. 거창하게 말고, 딱 1시간만. 그것도 매일이 아니라 “최대한 매일”로.

퇴근하고 뭔가 하려다 그냥 누워본 사람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구조가 없는 거였다

어느 날 읽은 글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루틴이 안 되는 건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서라고.

생각해보니 맞았다. 공부를 하려면 책상 정리하고, 뭘 공부할지 고민하고, 교재 꺼내고… 이미 그 과정에서 귀찮아진다. 결국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버리는 거다.

그래서 일단 “앉는 것”만 목표로 잡았다. 자리에 앉으면 성공. 그다음은 그다음에 생각하기로.

1시간짜리 루틴, 이렇게 짰다

포모도로 타이머와 오늘 할 것 1가지 메모

시간내용목적
0~10분오늘 할 것 1개만 적기진입 장벽 낮추기
10~40분집중 작업 (공부 or 글쓰기)핵심 시간
40~50분책 10페이지독서 습관
50~60분내일 할 것 메모다음 날 진입 준비

처음 두 달은 솔직히 잘 안 됐다

첫 2주는 집중 작업 구간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멍하니 있었다. 30분 집중이 그렇게 안됐다. 그래서 타이머를 쓰기 시작했다.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포모도로 방식. 익히 알던 방법인데 직접 써보니 확실히 달랐다.

한 달쯤 됐을 때는 3번 중 1번은 건너뛰었다. 야근이 있거나 약속이 있으면 그냥 패스했다. 처음엔 그게 실패처럼 느껴졌는데, 생각을 바꿨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 100%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오래 갔다.

두 달째부터는 빠지는 날이 눈에 띄게 줄었다. 루틴이 몸에 배기 시작한 건지, 아니면 조금씩 결과가 보여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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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후 달라진 것, 여전히 어려운 것

3개월 루틴 달력 기록 체크

3개월 동안 블로그 글 7개 올렸다. 자격증 교재도 한 권 뗐다. 엄청난 성과는 아니다. 근데 이전 3개월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그때는 진짜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여전히 어려운 건 금요일이다. 금요일 퇴근 후엔 루틴이고 뭐고 없다. 지금도 그렇다. 이건 그냥 포기했다. 금요일은 쉬는 날로 공식 지정.

이런 분께 추천, 이런 분께는 비추천

추천: 뭔가 해보고 싶은데 매번 흐지부지되는 분, 거창한 목표 없이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고 싶은 분.

반대로 단기간에 눈에 띄는 결과를 원하는 분께는 솔직히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루틴은 빠르지 않다.

자주 묻는 질문

Q. 퇴근 후 너무 피곤한데 1시간 루틴이 가능할까요?

저도 처음엔 그게 제일 걱정이었는데, 1시간을 통으로 쓰는 게 아니라 10분짜리 조각으로 나눠서 생각하니까 달라졌다. 지금은 퇴근하고 씻고 나면 자동으로 자리에 앉게 됐다. 처음 2주만 버티면 그다음은 좀 수월해진다.

Q. 루틴 며칠 빠지면 그냥 포기하게 되지 않나요?

맞다. 나도 그랬다. 근데 “빠진 날 다음 날 바로 다시 시작”을 원칙으로 삼았더니 달라졌다. 2일 연속으로 빠지지 않는 것만 지키려고 했다. 완벽하게 하려다 오히려 더 일찍 포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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