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나서도 보고서가 머릿속에서 안 떠나는 날이 있다.
내일 오전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집에 와서 노트북을 다시 켜는 게 정말 싫다. 그냥 누워버리고 싶은데 마음이 찜찜하다.
작년 말부터였다. 주변 동료들이 슬슬 ChatGPT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보고서 초안을 20분 만에 끝냈다”, “이메일은 그냥 ChatGPT 시켜버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좀 불안했다. 나만 모르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직접 써봤다. 딱 3개월.
다들 쓴다길래 나도 시작해봤다
시작은 반신반의였다.
AI가 내 업무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겠어, 싶었다. 우리 팀 상황도 모르고 회사 맥락도 모르는데.
처음엔 솔직히 잘 안 됐다
첫 2주는 효과를 거의 못 느꼈다.
“보고서 써줘”라고 넣었더니 교과서 같은 내용만 나왔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쓴 적도 있다.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다 방식을 바꿔봤다. 배경 상황, 목적, 분량, 톤까지 구체적으로 넣었더니 그때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처음 2주가 고비였던 것 같다.

실제로 3가지 업무에 붙여봤더니
3개월 동안 주로 이 세 가지에 집중해서 써봤다.
보고서 초안. 주제랑 핵심 포인트 서너 개 넣으면 초안을 꽤 빠르게 뽑아줬다. 처음엔 그냥 복붙했다가 팀장한테 “이거 어디서 긁어온 거야?” 소리 들을 뻔했다. 그 뒤로는 초안은 ChatGPT, 내용 살은 내가 직접 붙이는 방식으로 굳혔다. 이게 제일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이메일 작성. 외부 업체에 정중하게 거절해야 할 때 진짜 유용했다. 상황 설명하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써줘” 했더니, 솔직히 내가 쓰는 것보다 훨씬 매끄러웠다. 지금도 이 용도로는 거의 매일 쓰고 있다.
회의록 정리. 회의 내용 텍스트로 붙여넣고 요약 시키면 꽤 쓸만하게 나왔다. 다만 사내 약어나 팀 내 고유 표현은 종종 엉뚱하게 해석했다. 이 부분은 직접 다듬어야 했다.
유료 플랜, 직장인한테 필요한가?
| 구분 | 무료 플랜 | 유료 플랜 (Plus, 월 약 3만원) |
|---|---|---|
| 쓰는 모델 | GPT-4o mini (살짝 느림) | GPT-4o + o1 (확실히 빠름) |
| 속도 | 피크 시간대엔 버벅임 | 거의 안 기다림 |
| 파일 첨부 | 거의 안 됨 | 됨 |
| 이미지 생성 | 안 됨 | 됨 |
| 솔직한 추천 | 가끔 쓰는 분 | 매일 업무에 붙이는 분 |
한 달 무료로 쓰다가 결국 유료로 전환했다. 매일 쓰다 보니 속도 차이가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일주일에 두세 번 쓰는 수준이라면 무료로도 충분할 것 같다. 일단 한 달 무료로 써보고 결정하는 게 맞았다.

좋은 점만 있으면 거짓말이고
솔직히 불편한 점도 있었다.
제일 걸렸던 건 회사 보안이었다. 업무 내용을 외부 AI에 그대로 넣는 게 사내 정책에 걸릴 수 있다. 내부 자료는 절대 그대로 입력하지 않고, 민감한 내용은 추상화해서 넣는 방식을 썼다. 회사마다 다르니까 먼저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끔 없는 내용을 지어내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수치나 출처가 필요한 내용은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했다. 처음에 이걸 몰라서 보고서에 잘못된 수치가 들어갈 뻔했다. 그 뒤로는 사실 확인은 꼭 따로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쓰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 분께 추천한다 반복 문서 작업이 많은 직장인, 이메일 쓰는 데 시간 잡아먹히는 분, 회의록 정리가 매번 귀찮은 분.
이런 분께는 비추천한다 회사 보안 정책이 엄격한 곳에 계신 분, 정확한 수치와 출처가 핵심인 업무가 많은 분.
FAQ
Q. 유료 플랜, 직장인한테 진짜 필요한가?
한 달 무료로 쓰다가 결국 전환했다. 매일 쓰다 보면 속도 차이가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일주일에 두세 번 쓰는 수준이라면 무료로도 충분하다. 일단 한 달 무료로 써보고 결정하는 게 맞다.
Q. 회사 업무에 써도 보안 문제없나?
이게 제일 걱정됐던 부분이었다. 회사마다 정말 달랐다. 일단 사내 정책부터 확인하고, 내부 자료는 그대로 붙여넣지 않았다. 핵심 내용만 추려서 추상적으로 넣는 방식을 썼는데, 이렇게 하면 리스크가 꽤 줄었다.